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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 정규가 가고 인균이도 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길을 그들은 돌아갔다. 이 세상 살아있는 모든 이들이 가야만 할 길을 그들은 서둘러 앞서 갔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쉰을 겨우 턱걸이 하듯 반을 살고 일상에서 출근 하는것 처럼 나선 후 그렇게 홀연히 돌아갔다. 그렇게 갑자기 그.. 더보기
내 초상(初喪)을 미리서 정규가 가고 인균이도 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길을 그들은 그냥 홀연히 갔다. 이 세상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의 거부할 수조차 없는 필연의 길이지만 그들은 도망치듯 황급히 서둘러 앞서 갔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허겁지겁 쉰을 턱걸이 하듯 살고 아슬아슬 겨우 반을 간.. 더보기
아들을 만나서 (D+1day) 아들이 우리 옆에 잠들어 있다는 현실 하나 만으로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고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눈을 떠 주변을 살핀다. 맑은 햇볕이 창에 가득하고 실크 천 민박집 천정 벽지가 낯설어 보인다. 넓은 방 내 좌측에 아내와 딸이 잠들어 있고 내 우측 한편에 아들이 잠들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아.. 더보기
스님친구 중년을 지나 사십대의 끝자락에 간신이 매달려 이어지는 사고와 불안 속에서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안간힘을 쓰며 기상의 역사가 바뀌었다고 할 만큼 엄청난 폭설이 내려 사방이 눈속에 묻히고 온 천지가 꽁꽁 얼어붙은 정초 열사흩날 산동의 어느산골 산사(삼정사)를 찾아 도량 넓으신 스님의 불심을 빌어 정성과 성심으로 천도제를 올리고 이따금씩 들려오던 불법을 공부한다는 친구의 생각이 나 스님이 기거하시는 방문을 두드려 어렵사리 합장하고 얼굴을 마주하니 서먹한 느낌에 서로가 화두를 찾지 못하고서 머뭇머뭇 몇마디 나누고 서둘러 돌아서 나오는데 아득한 세월의 저편 넘어에 희미한 기억들이 보일듯 말듯 하더라. 고향집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생각에 잠못이루고 뒤척일때 정적을 깨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