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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중년의 애소

    

 

 님이여 그대들 어디에 계시나이까?
 이 하늘 아래 어느 곳인가요?
 아님 영영 돌아 올 수 없는 저 하늘 밖

 아주 멀고 먼 어느 곳이라도 되는가요?

 

 님이여 그대들 내 이름 지우셨나요?
 매정하게 모습 감추고 돌아선 이름!
 단 한번 찾아 주기를 원했던 이름을!

 

 세월이 나를 중년 끝자락으로 내몰고
 앞만보고 달려온 삶의 정점을 지나서 보니
 문득문득 그대들이 그립습니다.

 

 그리움 마음 한쪽에 담고,
 보고픔 가슴 한켠에 가두고
 바쁜척 잊은척 숨기고 살았지만,

 이제 감추기엔 너무 버겁습니다.

 

 님께서 원하셨던 단 한번 만이라도
 님께서 소원하셨던 단1분 만이라도

 이젠 그대 님 보고 싶습니다.

 

 어느 하늘아래 내 발길 허락된 곳에
 그대님 행복하게 살아 있어서
 내 마음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아주 드물게 내 이름 추억하고 
 엷은 미소 감추며 살아가는 님이라면
 내겐 더없는 행복이겠습니다.

 

 2006년 6월 13일
 장마에 시름 달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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