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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꽃은 피고, 또 피고 지고




장인어른
황천길 배웅 중
생강나무꽃 지고
진달래꽃 피니,

해마다 이맘때면
대자연의 순리 따른
생강나무꽃 지고
진달래꽃 필 테지만,

한 번 가신
장인어른께서는
이 한 번으로
영영 끝이리라.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세월은 가고
또 오고 감에,

뭉클한 슬픔은
차차 사그라지고
울컥한 아픔도
점차 무뎌 간다지만,

시도 때도 없을
눈물보 범람으로
짓무를 눈물샘은
어떡할 것이며,

이맘때마다
불쑥불쑥
가슴을 쥐어팰
그 그리움은
또 어쩌랴?

내 어머니 홀연히
그 길 가시고 난 후
해마다 이맘때면
줄곧 그러한 것처럼.


2024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