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다
자지러진
생강나무꽃을
시샘하듯,
파릇파릇
쥐똥나무 잎이
청초하기만 하고,
앙증맞은
찔레꽃나무도
소녀소녀하기만합니다.
생기발랄한
어느 소녀의
청순함을
보는 것처럼,
삐죽이 꽃잎 빼문
개나리꽃도 예쁘고
불쑥 꽃망울 터트린
진달래꽃은 또 어쩜
저리도 곱고 어여쁜지?
봄바람에 들뜬 여인의
핑크색 스카프처럼 요,
오늘 아침 산목련은
내 속내를 보았음인지
밤새 상복을 꺼내 입고
忘甲잔치를 예고하며,
줄줄이 앞다퉈
봄 축제룰 시작하는
이 봄의 꽃잔치는 이미
그 서막이 올랐건만,
추억잔치 망갑잔치는
벚꽃이 펴 보기도 전
순위 밖으로 떠 밀려
설 자리를 빼앗기니,
겨우내 기대찬 가슴
허탈감만 밀려오고
나날이 새록새록
밀려드는 꽃 군무에
어허라~ 깨어라~
봄날은 간다.
2023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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