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함께
숨었다 갈
나만의
명상 자리에서,
물에서
몸을 씻듯이
산에서
마음을 닦습니다.
새로운 삶
인생 제2막을 위한,
다시 태어나는
경건함으로,
지워야만 할 것들,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것들,
간직해야 할 것들을
분리수거 하듯
간추리고 추슬러,
때늦게
잡풀 속을 헤집고
홀로 피어난 저
고고한 한 송이
무궁화꽃의
기개를 본받아,
용마산 몬당을
가뿐히 넘어
아차산 고구려정을
사뿐히 지나,
도심 속으로
바람이 스며들 듯
살며시 끼어듭니다.
2021년 9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