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일 마다
오후가 되면
습관처럼 집을 나서
용마산으로
가는 것은,
이곳에서 늘
기다려주는
드넓은 하늘과,
드넓은 하늘에
습관처럼 오가는
바람과 구름과 해와,
저 먼발치 가만두고
허물을 벗듯이
빠져나온 도심과,
소심한 나 사이의
미뤄둘 수 없는
교감 때문 인 것을,
오늘따라 유난히
매미 소리가 우렁차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마저
유유자적하는 것은,
아~~
지금으로부터 76년 전
그날의 기쁨
그때의 함성,
35년 동안
왜국 강점 통치로부터
해방의 기쁨,
76년 전 오늘
일제로부터 찾은
광복의 함성을
일깨우는 듯하고,
등산로를 따라서
여기저기
떨어져 흩어진
토실토실 알도토리가
이미 가을임을
확연히
입증하는 듯합니다.
2021년 8월 15일
(광복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