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능선
전망대 끝에서
또 한해의
끝자락과 마주합니다.
코로나19
악령에 갇힌 채
헤어나지
못하는 도심,
그 도심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 속
깊은 신음과 신열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한해의 끝자락
막다른 골목 끝에서
또 한세월을 소진한
백발 노객을 봅니다.
도둑을 맞은 듯
속임을 당한 듯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습관처럼
먼 산만 바라보는
주름 깊어진
노 나그네를!!~
2020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