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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부자유친

아들 생일 서른네 번째

아들!!~

서른네 번째 생일을

격하게 축하한다.

 

언제였든가!!?~~

아~

벌써 4년 전이되었네?

 

아들 생일을 축하하고

엄마 콧바람 쐬어줄 겸하여

수덕사를 거쳐,

영목항 바위섬 펜션으로

누나를 남겨두고 셋만

오붓이 여행을 다녀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당시 해밝게 좋아하고

행복해하던 아들모습을 보며

얼마나 덩달아 즐겁고

기분이 유쾌하면서도,

한편은 또 얼마나 미안하고

짠했던지 지금생각해도

가슴이 울컥하네!!?

 

그랬었지?

잘해보고 싶은

욕망은 컷으나

늘 누나의 그늘에 가려

빛나 보이지 못했던

유년시절,

 

행복하지 못했던

누나와 아빠관계,

잊을 만 하면 반복되곤 했던

엄마와 아빠와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항상 불안초조

우리들 눈치를 살펴야했고,

숨 죽여 피하고만 싶었을

유쾌하지 못했던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한가롭게 사춘기

반항 따위 같은 것은

생색도 못 내봤을 착한 아들,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우리랑 함께

붙어 살면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아빠엄마의 불편한 관계를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며

청년기를 거치는 동안

줄곧 소리 없이 지켜만 보며,

딱히 어찌할 수도 없었을

그 힘들었을 시절을

묵묵히 잘 견디고

버텨준 아들한테

오늘을 빌러 비로소

고맙고 감사한 맘을 전함서,

그동안 아빠의 자 잘못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바네.

아빠로서의 진정한 마음이니

그리 이해를 하고

받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무쪼록

지난 힘들었을 기억들은

오늘 서른네 번째의

생일을 기해서 훌훌

털어 내주었음 하는

소망을 가져봄서,

 

이제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접어드는

인생항로에서,

황주현이라는 이름의 배에

우뚝 깃발을 꽂고

두려움을 모르는

강인한 선장이 되어,

오직 너 만에 의해

아들 만에 의한

아들만의 인생을 위한

항로를 개척해나가야 하는,

진중한 삶으로의

진로 변경을 요하는

중차대한 시기 앞에서,

 

지금까지

꾸준하고 성실하게 가꿔온

아들의 지난 삶에

칭찬과 위로를 보내며,

아울러

더 큰 희망과 용기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불혹의 나이를 준비하는

인생 최 정예기가

될 수 있기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항상

아들의 편이 되어

응원과 조력을 아끼지 않는

아빠가 되어

그 역할을 다 하리라

다짐하면서

아빠로서의 생일축하를

대신하네.

 

축복과 기쁨으로 뿌듯한

아들만이 최고인

빛나는 하루이길 바란다.

 

 

2020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