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 차창 밖
고속도로 건너편,
이른 봄소식을
몸소 고 하련 듯
줄지어 뒷걸음질 치는
능수버들 대열에
푸른빛이 완연합니다.
이따금씩
산수꽃 개나리꽃도
뒷걸음질이구요
가끔은 매실꽃 무더기가
밭뙈기 채
도망을 치기도합니다.
그 먼 저만치
희뿌연 연무 너머에
내 고향의 봄이
보일 듯 말 듯 하구요~
아~
그 끝에,
찬찬이오라~
조심해서 오라시며
연신 하얀 손을
흔들고 계실 듯한
당신의 환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뜨거워진 눈 가상을
아내 몰래 찍어 누르며
당신을 향한
추모의 봄 여행을 떠납니다.
2019년 3월25일
(2주기 울 엄니 추모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