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믿고
의지해야할 놈이
너 하나라서,
항상
나보다는 더 크고
더 강한 놈이
내 아들이었으면 하는
욕심으로,
칭찬보다는 질책을
격려보다는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음이,
너를
늘
주눅 들게 하고,
그로인한 속상함이
서운함으로
원망으로
분노와 울분으로
마음의 병이 되도록,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음이
심히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스럽다.
하지만 단 하나
분명한 것은,
너의 지레짐작으로
믿음이 되어버린 것처럼,
나의 그러함이
결코 미움이 아니며,
또한 못미더움은 더욱더 아니며
사랑하지 않아서?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영속을
아버지의 대를 이어줄,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할
내 가족의 기둥이고
단 하나의 으뜸인
나의 너라서,
강한 아들
나보다 더 크고 깊은,
야무지고
품이 넉넉한
내 아들이기를 바랐다,
내가 자라오는 동안
보고 듣고 학습된 것처럼,
굳이 사랑을 확인하고
굳이 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고
인색했을 따름,
너의 오해가 지나치게
컷 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래!!~
난 이렇게 표현함에
익숙한 사람이다.
글 몇 자, 어휘 몇 마디로
값싼 댓가를 치르려한대도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가슴 깊게
고민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뼈저리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고 진정한 사실일 테니!!
또 하나
말해주고 싶은 것은,
이 세상 어느 아버지든
그의 아들을 믿고
사랑함에 있어서
제아무리 천지가 개벽을 하고
인륜이 거꾸로
물구나무를 선대도,
부정이란 결코 변할 수 없는
투박하면서도 구멍이 송송한
울짱과 같은 것이라는 점을
네가 스스로
실감할 수 있을 때까지
꼭 기억해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년 5월 24일
(잠 못 드는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