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서
이 세상을 살아내는 동안
좋은 환경 좋은 여건 속에서
곱고 넉넉하게 자랐더라면,
내가 사랑하는 당신과
내 소중한 너희들한테
그러한 아픔과 슬픔과
원망을 주지는 않았을 것을,
내가, 이 아빠가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고
너무 몰라서
부끄럽기 짝이 없고,
다정다감치 못하여
참으로 면목 없고
죄스럽기가 이를 데 없다.
모든 것이 내 허물인 것을
모든 것이 내 잘못인 것을
누굴 탓하고 누굴 원망하랴?
그저
이러는 나도 속상하고,
이러는 내 자신도
너무 슬프고 괴롭고,
이러는 나 또한
많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2018년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