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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밤꽃 향기







진초록 우거진

풋풋한 숲에

끈적한 열기가

똬리를 튼다.

 

6월 한낮태양

환갑노객 정수리에 가깝고,

만개한 금계국

이미 절정을 넘었다.

 

낯설 잖은 향기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몽정을 들켜버린 듯

엉거주춤 인데,

 

용마산 몬당

외로이 핀 밤꽃

오가는 산행녀님

희롱이라도 하련 듯,

6월 땡볕 배배틀어

야릇한 향기를 꾹꾹 짜내며

햇빛 방울방울

바람을 태운다.

 

 

2018년 현충일

용마산 밤꽃 그늘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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