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부초처럼 이 세상에 왔다가
그럭저럭 이한세상
받은 만큼 누리고 살다
타고 온 날 홀연히
돌아가면 그 뿐인 것을,
어떤 이는 모가지가 차도록
꾸역꾸역 욕심을 채우기도,
또 어떤 이는 가슴이 터질 듯
원망을 키우기도~~,
불현듯 막상 돌아갈
그 길 위에 서면
남은 자들의 입을 빌린
온갖 사연만 난무할 뿐
돌아가는 그들은
정녕 말이 없다.
남은 자들의 슬픔만
그 정도를 달리할 뿐,
남은 자들이 감내해야할
딱 그만큼의 몫일 테지만,
어떤 이는 그 슬픔이
목까지 차올라 너무 아프고
또 어떤 이는 그 빈자리가
너무 허망하고 크다.
그마저도 세월이 지나면
까마득히 잊혀져갈 뿐이겠지만,
아~
이러함이 곧
삶이고 인생이라면,
벗이여!!~
우리 이제 그날을 위한
일말의 준비 시간이 필요 할
이순의 나이가 아니던가?
2017년 10월 17일(02:04)
속초의료원 장례식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