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월 끝자락
깊어가는 가을마저
숨이 멎는다.
어리석은 백성들의
잘못된 선택이었나?
청기와집 유신공주의
미성숙한 인격 탓이었나?
지엄해야할 통치 권력이
꼭두각시가 돼버린 현실은
세월호 속에 갇혀진
참담함과
한 농민의 죽음이 몰고 온
무자비함과
일국의 국가권력을 농단해버린
황당함이
마침내
분노를 넘어선 촛불이 되어
성난 들불처럼 타오른다.
삶에 찌들린
우매한 백성들이
나랏일을 걱정해야만 하는
이 서글픈 현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이 나라의 백성인 것이
부끄럽고 죄스럽고
개탄스러운 작금,
10월의 마지막 주일
가을 멈춰진 용마산
석양을 바라보는 나그네 시름이,
텅 빈 하늘처럼 깊고
도둑을 맞은 것처럼
허탈하고~.
2016년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