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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망초꽃 미소







슬쩍 스친 한줄기 장맛비에

용마산 초록 숲 더없이 무성하고,

한여름 문턱 다습한 열기

푸석한 등짝에 흥건히 흐른다.

 

어느새 눈치 빠른 여름 소리꾼

어설픈 음정을 가다듬고,

용마산 몬당 한줄기 사이다바람에

삐거덕거리는 삭신을 달래노니

 

바위틈새 위태롭게 선

싸리 꽃 미소 수줍고,

아차산 4보루

흐드러진 개망초꽃

눅눅한 내 가슴 살며시 넘보고,

해맑은 미소를 넌지시 흘리며

아양을 떨 듯 몸을 흔든다.

 

 

20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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