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5월 폭염





때 이른

5월 폭염에

입천장을 데인 것처럼,

갓 피어난 찔룩꽃이

화들짝 놀라 파르르 떨고,

 

종착역을 서성이던

희미한 봄 그림자마저

서둘러 헐레벌떡

막차를 타고 떠나니,

 

진초록 용마산

부서져 내리는 땡볕아래

안절부절 엉거주춤

채 못 가신 봄을 뒤로하고,

삼복더위를 만난 것처럼

이미 흠뻑 땀에 젖은 채,

한여름 초록바다를

물에 빠진 듯 허우적거린다.


 

 

2016522

(5월 폭염 연 3일째)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이 있어서 행복한 날  (0) 2016.06.08
5월 끝자락  (0) 2016.05.30
붉은5월  (0) 2016.05.21
어머니  (0) 2016.05.09
초록 산 이방인  (0) 201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