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찬란한 햇빛 속에,
소슬함이 묻어있다.
석양은 노을을 실어
가을을 퍼 나르고,
바람은 가을을 실어
세월을 퍼 나른다.
내 안에 부는 바람은
가을인가 세월인가?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바람인지 가을인지?
석양이 노을 두고 간 자리
바람이 가고,
바람이 가을을 남기고간 자리에
길손처럼 어둠이 찾아든다.
산은 어둠을 품 안고
다독다독 가을을 재우고,
난 가을을 품고
더듬더듬 산을 서성인다.
201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