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소리하기를
주저하던 매미가
울분을 토하듯 곡을 해댑니다.
초록 열기 멈춰진 용마산마루에
풀벌레 소리 애닲고,
서울에 고삐매인 추석연휴는
괜스레 서러움만 커갑니다.
이미 용마산몬당엔
고운 석양노을 빛 묻어 내리고,
휑한 초로 객 머리위엔
진서리가 내린지 오래전입니다.
산은 바람에,
발 벌린 나무들 가랑이 사이로
여름을 실어 보내며
가을 옷을 입고,
여름을 싣고 가는 바람에
땀 밴 옷을 벗어 내걸으며
난 가을을 품으렵니다.
2014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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