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추석을 보내며-

 

 

 

 

 

한여름에도 소리하기를

주저하던 매미가

울분을 토하듯 곡을 해댑니다.

 

초록 열기 멈춰진 용마산마루에

풀벌레 소리 애닲고,

서울에 고삐매인 추석연휴는

괜스레 서러움만 커갑니다.

 

이미 용마산몬당엔

고운 석양노을 빛 묻어 내리고,

휑한 초로 객 머리위엔

진서리가 내린지 오래전입니다.

 

산은 바람에,

발 벌린 나무들 가랑이 사이로

여름을 실어 보내며

가을 옷을 입고,

여름을 싣고 가는 바람에

땀 밴 옷을 벗어 내걸으며

난 가을을 품으렵니다.

 

 

201499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산의 침묵  (0) 2014.10.16
석양이 노을 두고 간 자리  (0) 2014.10.06
들풀처럼!!~  (0) 2014.09.04
가을로 가는 길목 위에서  (0) 2014.09.03
외옹치해변에서 파도를 낚고~~~  (0) 201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