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길목 위에
가는 세월에 덜미를 잡힌 채,
바동대며 붙들려가는
그대 모습을 보시는가?
아직도 못 다한 미련 붙잡고
고집을 피우며 욕심을 부리신가?
핏발 선 두 눈 부릅뜨고
원망을 품지는 않으셨는가?
흥에 겨워 즐거운 듯
유행가라도 흥얼대는가?
체념하듯 덜미를 맡기고
주눅이나 들지 않으셨는가?
이 길목을 지나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머지않아 곧 육십 줄이라네.
세월 탓하기도 부끄럽고
신세타령도 남세스러울 나이,
돈 자랑 힘자랑 하고픈가?
잘난 체 아는 체 하고픈가?
이젠 겉치레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더 어여삐 해야 하네.
돌아서 가는 뒷모습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네.
체면은 다소 구겼을지라도
인격을 구겨선 곤란 하이~~
자존심은 다소 꺾을 수 있어도
품위를 잃어선 정말 아니 되네.
기억은 다소 흐릴지라도
벗님을 잊어선 절대 안 되시네!!~
부질없고 소용없는 것에
아까운 시간 허비치 말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마음은 편하게 육신을 강건히,
자신의 건강을 유지함에 있어서
추호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네.
인격도 품위도 소중한 벗님도
건강을 잃으면 끝장이 아닌가?
붙들고 찌푸리고 책하고 탓 말고
비우고 나누고 보듬고 웃음서,
석양에 빛나는 고운 노을처럼
아름답고 품격 있게 늙어 가시세!!~
2014년 9월 1일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을 보내며- (0) | 2014.09.11 |
---|---|
들풀처럼!!~ (0) | 2014.09.04 |
외옹치해변에서 파도를 낚고~~~ (0) | 2014.08.29 |
울 엄니의 한여름 끝자락 (0) | 2014.08.11 |
내 안의 천국 (0) | 2014.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