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가능성에 안주를 못하고
30% 불가능성에 왜 이 불안을 떠는가?
선택의 여지없이
주치의 권고 하나 만에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하려 하면서도
수많은 민간요법 설 설 설에
애 달은 맘 혼란만 커 가는데,
그 애처로운 놈 이쁜 입에서
아빠야~ 엄마야~~ 바다로 가잰다.
바다고 산이고 강이고 들인들
너 가자는데 어딘들 못 가랴?
안하고 못한 그 후회로
가슴 찢길 그 한을 어찌 견디려고?
비 개인 후 겨울 산에
짙은 운무 드리우고
한치 앞도 분간키 어려운
안개 자욱한 아차산은
깊은 어둠 속 터널 같은
이내 마음을 꼭 닮았다.
고춧가루를 풀어 코에 부은 듯
콧구녕은 맵고 간질거리고
고랫구녕을 쳐내고 난 것처럼
목구녕은 매캐하고 컬컬하다.
한 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새끼발가락은 욱신거리고
머릿속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웅웅거리고 지끈거린다.
절뚝절뚝 안절부절
아차산을 내려오니
영화사 범종소리
누구를 깨우시려는지
우~우웅!!~ 우~우우웅!!~~
내 가슴 안에서
애절함을 견디지 못하고
섧디 섧게 울어댄다.
2014년 2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