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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아빠야!!~ 엄마야!!~ 바다로 가잰다.

70% 가능성에 안주를 못하고

30% 불가능성에 왜 이 불안을 떠는가?

선택의 여지없이

주치의 권고 하나 만에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하려 하면서도

수많은 민간요법 설 설 설에

애 달은 맘 혼란만 커 가는데,

그 애처로운 놈 이쁜 입에서

아빠야~ 엄마야~~ 바다로 가잰다.

바다고 산이고 강이고 들인들

너 가자는데 어딘들 못 가랴?

안하고 못한 그 후회로

가슴 찢길 그 한을 어찌 견디려고?

 

비 개인 후 겨울 산에

짙은 운무 드리우고

한치 앞도 분간키 어려운

안개 자욱한 아차산은

깊은 어둠 속 터널 같은

이내 마음을 꼭 닮았다.

 

고춧가루를 풀어 코에 부은 듯

콧구녕은 맵고 간질거리고

고랫구녕을 쳐내고 난 것처럼

목구녕은 매캐하고 컬컬하다.

한 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새끼발가락은 욱신거리고

머릿속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웅웅거리고 지끈거린다.

 

절뚝절뚝 안절부절

아차산을 내려오니

영화사 범종소리

누구를 깨우시려는지

우~우웅!!~ 우~우우웅!!~~

내 가슴 안에서

애절함을 견디지 못하고

섧디 섧게 울어댄다.

 

 

2014년 2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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