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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간원

 

새파랗게 젊은 청춘을

수술대에서 내려다 병실에 눕혔다.

세 등분 중 두 칸의 위를 잘라

쓰레기통에 처넣고,

위암 2기b 판정에

그저 말문을 닫은 채로

스물아홉 꽃 같은 아이가

전생에 무슨 업을 졌기로서니??!!~

 

애처로워서 울먹울먹

병원을 오가며 울컥울컥

딸아이 표정에 웃고 울며

절박함 간절함 속에 조마조마

보름여 동안의 불안을 덜고자

홀연히 겨울 산을 더듬거린다.

 

대한을 목전에 둔 도심 산은

한겨울 깊은 꿈 속 이건만,

잔뜩 찌푸린 회색 하늘은

내 맘 만큼이나 흐리고 어둡다.

70% 만을 허락한

제한 된 희망 앞에

새까맣게 타

숯 검댕이 된 가슴으로

산신령님 부처님께 관세음보살,

조상님 아버님께 무사쾌차만을!!~

 

 

2014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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