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적도 온 적도
없는 것 같건만
세월은 이미
바다를 이루고,
온 것도 간 것도
아닌 것 같건만
인생은 어느덧
석양을 등졌다.
천년만년
긎 없을 세월
꿈 깨어보니
자투리 난간이요,
세상을 뚱쳐도
시원찮을 삶인데
하얗게 또 하루를
갉아먹는다.
구름처럼 왔다가
사라져간
흔적 없는 바람처럼,
밀물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부서진 파도의 포말처럼.
무엇을 가졌는가?
초로의 삶이여!!~
무엇을 남기려는가?
쉰여섯 인생이여!!~
2013년 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