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초록 녹음 흥건한 계곡
8월 태양 부서져 내리고,
장마에 쫓긴 매미소리
볼통대듯 아우성이네.
지지리도 긴 장맛비
잠시잠깐 물러난 사이
꿉꿉함을 털어내며
상큼함을 만끽한다.
빵떡모자를 궁둥이에 쓴
토실토실 개도토리
소싯적 고운 추억에
배시시 미소 지으며
설레는 가슴으로
한자락 그리움 품는다.
태풍의 전령인가?
심상찮은 일진광풍
대성암 부처님 전에
혓바닥을 날름거리네.
이 여름도 엥간히
깊은 듯 하건만
무이파 까지 가세한 장마
언제쯤 걷히려나?
장마에 덜미 잡혀
질식해 죽은 한여름 태양!!~
세월에 덜미 잡혀
묻혀버린 청춘이여!!~
풀벌레 소리 애절하게
별님 달님께 곡 해대면
이내 곧 죽은 해는
노을 앞세워 돌아오건만,
잃어버린 내 청춘은
돌아올리 만무하네.
그 기억이나마 오래도록
온전했으면 좋으련만,
깜박깜박 건망증에
어제 일마저 기연가미연가더라.
2011년 8월 7일
모처럼 만의 산행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