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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동백낙화

 

청계천변 수양버들

연두 빛 봄 늘어지고

도심어귀 외진 길목

목련꽃 피고 동백꽃 진다.

 

진초록을 간직한 채

겨울을 견뎌낸 청청함으로

피어있는 화려함 보다

져서 더 아름다운 꽃이어라.

 

춘몽 중에 동백낙화

설움 품은 아름다움에

불현듯 찡한 연민으로

홀린 듯이 다가가서

 

 

널브러진 붉은 열정

내 살점처럼 감싸들고

정제된 멋에 맘 홀리고

절제된 미에 맘 서럽고

 

정결함을 유지한 채

기품 당당한 자태 앞에

제철 맞은 화사한 봄꽃

흐드러지게 곱다 한들

 

북풍한설에 꽃 틔워내고

사시사철 독야청청

그 꿋꿋한 너의 청절을

그 무엇인들 어이 비할까?

 

세월에 붙들린 반백초로

곡예하듯 헛걸음질 치고

넓은 이마 깊은 주름

백발이 듬성할지라도

 

네 모습처럼만 부디 그렇게

한결같았으면 좋으련만!!~

 

2011년 4월 2일

청계천 산책길 동백나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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