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토록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았는가?
저토록 황홀한 고별의 몸짓을 보았는가?
인연의 끈을 놓으면서 저 초연함은 무엇이며
영혼을 떨쳐 보냄에 저 담담함은 무엇인가?
해님 달님 연모하며 연초록 꿈 틔워내고
폭풍우를 견뎌 내며 그 연을 이어냈을 것을
초록 물 지우고 노을 빛 품은 꺼칠한 육신으로
먼 길 떠나는 소슬바람을 그리 쉬 따르는가?
순리를 따르는 것에 무슨 미련 묻었으랴?
순응하는 숨결 안에 무슨 원망 품었으랴?
이 세상 내 생애 끝 내 영혼이 떠날 적에
저처럼 성스러운 춤사위는 아닐지라도
구름처럼 가벼웠으면!!~
바람처럼 홀가분하기를!!~
2010년 11월 21일
대성암 느티나무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