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야속다 하여
세월을 외면할 수 없듯이
삶이 버겁다 하여
삶을 놓을 수 있겠던가?
잠시도 쉼 없는 세월인데
영원할게 뭐 있겠다고
한시도 머물지 못한 것에
무엇을 붙들고 묶으려 하는가?
이고지고 아둥버둥
꼰지발을 선 채로-----------------
치열한 삶!
숨가픈 삶!
격렬한 삶이였을것을~
쉰세해 반여 삶이
왜 이다지 허탈한가?
단물 빠진 껌 처럼
파장난 시장바닥 처럼
영혼마저 뺏겨버린
허깨비가 서 있는것 처럼
그럭저럭 그냥저냥
이 한세상 살았으면
그래도 이 한 가슴
빈 가슴만은 아니쟎은가?
달그락 대는 빈 가슴이면
수시렁좀이라도 슬까봐
못내 그 가슴을
그리 애써 채우려 드는가?
오뉴월 양철지붕 달듯
혈압오른 민머리
새가슴 헐떡이듯
두근거리는 구김가슴
정녕 어쩌시려고
그 미련을 붙들고 섰는가?
비우세나!
버리세나!
억지쓰지 말고 보내세나!!~
고운것 흐뭇한것
두어 가지만 남겨 갖고
달그락 거리는 가슴으로
순응하고 따르며
물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사세나!!~
2010년 7월
장맛비에 한여름 쩔뚝거리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