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태양 저 눈부신 햇살은
어제의 그 햇살과 별 다름이 없건만
서녘하늘 눌러앉은 아름다운 저 태양은
지난 어제 그 무렵의 그 해
그 노을은 이미 아니리.
백발이된 산등성이에
백발을 감추고 선 내 모습이
이미 지난 어제의 그 청춘은 아니듯
백설에 맺힌 맑은눈물 산자락을 젖게하고
산 모퉁이를 서성이다 능선을 핥고간 저 바람도
어제 그 능선을 스쳐가던 그 바람은
이미 아닐것을
도도히 흐르는 한강의 저 물줄기를
어찌 지난 어제의 그 것이라 하리요?
억겁의 유구함도
하루에 또 하루가 더했으리
강을 질러 바다를 이룬
거대한 물줄기라도
그 시작은 이슬 한방울
빗물 한방울 이었을 것을
새로운 또 한해가
이미 앞서 달려가고
새해 새 태양은 이미
서녘 하늘을 기웃대는데
일각의 촌음인들
어찌 허망히 쓰리요.
2010년 1월 3일
용마산에서 아차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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