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를 품은 산은
이미 가을을 보냈지만
그리움 품은 내 가슴은
아직은 가을이고 싶다.
응고된 핏빛 처럼
검붉게 피멍든 가슴인가?
가을을 품은채로
세월을 가로 막고서
무슨 미련 두었길래
저리 떠나지 못하는가?
가을이 다 가기전
보고싶다던 그 약속
못내 지우지 못하고서
이리 가을을 붙드는가?
한 세월 진초록 꿈
일 순간 핏빛붉은 꿈
덧 없는 세월에
아쉬움 허무함 뿐 이라
저리 못 떠나고
애걸복걸 하는건가?
반쯤 벗은 가지 끝에
한 닢 단풍 머무는 한
나 또한 아직은
저 처럼 가을이고 싶다.
2009년 11월 15일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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