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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만춘

 

 

 

 

   
     앞서 진 진달래 꽃
     슬픈 미소를 보았음인가!
     한껏 호기부려
     연두 빛 스카프
     목 감아 두르고
     연분홍 삐죽한 입술
     살포시 오므려

     너의 슬픔 닮지 않으리
     득의양양 개꽃 미소
  
     연초록 애기 닢
     손 벌려 하늘향해
     푸른미소 지으며
     손 흔든지 잠시건만
     중천을 훨씬 지난
     충혈된 4월 햇볕
     제 철을 망각 한듯
     여름 땡볕 흡사하니
     소복차림 싸리꽃은
     어리둥절 안절부절
     어느새 새 하얀얼굴
     땀방울이 송송
  
     서녘하늘 등지고선
     창백한 4월 태양
     가는길 서두르며
     어서가라 안달이네
     못 이긴척 자리털고
     봇짐 챙겨 둘러메고
     지는 해를 닮아가는
     내 삶자락 붙들어서
     석양을 친구 삼고
     오던 길 재촉하네
  
     분홍 자태 뽐내며
     발길잡는 개복송꽃
     어서 오란 손짓인지!
     어서 가란 미소인지?
     향긋한 라일락 향에
     쉰 두해 봄은 서러워라!!~
  
  
     2009년 4월 19일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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