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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꽃비

 

 

                     

 

                

화사한 봄꽃을

시샘이라도 하려는 듯

모지락스럽게 스쳐가는

심술 사난 봄바람에

연분홍 진달래

객혈을 토하며

스러져 가고

산벚꽃 눈물처럼

꽃비 되어 흩날린다.

 

도심 외진 그늘 모퉁이

목련꽃 탈상하니

대성암 처마 끝에

풍경소리 애달프고

뎅그렁 울리는 범종소리

속세를 향해 우네.

 

어둠 내리는 대성암에서

2006년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