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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순

그 이름 어느새 갑진년 한 해의 반 토막이 뭉텅 잘려 나가고, 태양의 계절 7월이 성큼 계주를 시작하기 일보 직전, 거대한 장마전선이 서울 도심을 휘덮은 채 허옇게 질식한 해가 간간이 목을 빼들고 식은땀을 훔쳐내는 꿉꿉한 한낮 오후, 달음박질치는 바람 같은 세월에 조급한 맘 감추지 못하며~, 또 한해의 반 끝에서 습관처럼, 가슴 시려 차마 지우지 못하는 혹시 모를 그의 삶에 행여 누라도 될까!!? 마음껏 소리 높여 부르지도 못하는, 온라인망 여기저기 샅샅이 헤집고 뒤져도 아무런 흔적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어쩌면 죽어서나 허할 인연이었던지? 목에 가시처럼 걸린 서글픈 그 이름을 예전처럼 또 그렇게, 새로운 또한 반의 시작 앞에 기대와 설렘을 동반한 채, 가슴으로 꺼억꺼억 불러보는 그 이름. 2024년 6월 30일 더보기
팔봉산 등반 42년여를 해묵혀 둔 피땀 서린 팔봉산을 두 산벗님 동반하고 탐방 산행에 오른다. 굽이굽이 여울지다 팔봉산을 감싸고 휘돌아 나가는 홍천강을 배수진으로, 자연을 볼모로 한 앵벌이 사업소 (매표소)를 통과(10:20) (성인 1인 1,500원), 생소한 진입로지만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좌측으로부터 제1봉을 경유 가슴 벅찬 진격을 시작한 지 채 반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송골송골 땀방울이 얼굴에 뒤범벅이 되고 굵은 땀방울이 가슴팍을 간지럽히며 앙가슴에 흥건히 흘러내리는 쾌감을 만끽하며 어느 먼 세월 건너편으로 시간 여행을 함께 떠난다. 혈기 충천한 팔팔한 젊음이 치솟는 파도처럼 용솟음치던 때, 국방 의무라는 올가미에 걸려 33개월 동안 청춘을 억압한 채 그 한계를 아슬아슬 오가며 힘겨운 몸부림 속.. 더보기
가슴 시려 차마 지우지 못한 이름 도둑맞은 봄인데도 꽃은 곱고 빼앗긴 꽃 천지에도 봄날은 간다. 봄바람은 잠시를 못 참고 석촌호수 변 만개한 벚꽃잎에 간지럼을 태우며 꽃비를 흩뿌리고, 봄은 또 이렇게 습관처럼 세월 등살에 휘둘림을 당하면서도 한치도 빈틈없이 정해진 궤도 위를 그칠 줄 모르고 오고 갈 뿐, 오가는 봄 속에 생존하는 모든 것들은 반복의 변화를 거듭하는 동안, 삶과 인생사 또한 휘둘린 세월 앞에 그저 덧없고 한없이 무상하기만 한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달을만한 나이, 환갑 진갑 고개를 훌쩍 다 넘어 이젠 엊그제 지난 일도 긴가민가한 고즈넉한 나이에 즈음,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정처 없는 방랑길 위에 홀연히 선 채, 코로나19에 뭉텅 빼앗긴 이 허망한 봄에도 예전의 그때처럼 애처로운 그 이름을 못내 지워버리.. 더보기
굴지리의 추억 26년여 세월이 켜켜이 흘렀건만 기억 저편에 바래지 않은 그립고 가슴설렌 추억! 다시 한번 찾아가 보리라 시간만 헤아리다 삶에 쫓겨 밀치고 미루며 마음에만 담고 살아온 꿈같은 아련한 추억!!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가슴 서늘했던 삼청교육대 현장! 그 현장 한 모퉁이에 소설 처럼 엮인 인연! 피와 땀.. 더보기
굴지리 화~랑!! 유~격!! 구호를 그야말로 목에서 피 터지도록 외치며 추억을 심었던 곳 굴지리!! 삼청교육의 역사를 먼 발치로만 지켜보며 의아해 하고 안타까워 했던 그곳!! 2008년 4월13 굴지리 입구 그때 그 지역에서 살며 함께 생활했던 그 정답고 순박했던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에서 뭘 하고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