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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조문 길 가을비 사이로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차창 밖, 창에 부딪친 빗방울이 방울방울 꼬리를 이어 미끄럼을 탑니다. 아버지를 보내는, 어머니의 마지막 길마저 보살펴드리지 못하는, 한 맺힌 어떤 이들의 볼을 타고 흐르는 통한의 눈물 같을, 이 가을의 새로운 변신을 위한 반갑잖은 불청.. 더보기
고향 새벽 자연의 숨결이 태동을 시작하려는 것인가!! 어둠은 스스로 검은 이불자락을 거두고 신비스런 서운이 신성한 또 하루를 잉태하여 출산을 예고하듯 숨죽여 꿈틀댄다. 푸르스름한 가로등 불빛 내 고향 정겨운 골목길 밝히고 목청도 덜 트인 새내기 장닭 그 호기 참 어설프다. 앞마당을 활보하던 배불뚝이.. 더보기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 정규가 가고 인균이도 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길을 그들은 돌아갔다. 이 세상 살아있는 모든 이들이 가야만 할 길을 그들은 서둘러 앞서 갔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쉰을 겨우 턱걸이 하듯 반을 살고 일상에서 출근 하는것 처럼 나선 후 그렇게 홀연히 돌아갔다. 그렇게 갑자기 그.. 더보기
내 초상(初喪)을 미리서 정규가 가고 인균이도 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길을 그들은 그냥 홀연히 갔다. 이 세상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의 거부할 수조차 없는 필연의 길이지만 그들은 도망치듯 황급히 서둘러 앞서 갔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허겁지겁 쉰을 턱걸이 하듯 살고 아슬아슬 겨우 반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