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썸네일형 리스트형 핏대 오른 해 입 처맨 마스크 이면에 여전히 안도와 불안이 혼재하고, 날마다 서녘으로 빠져죽은 해는 이미 벌써 한해의 반을 뭉텅 뜯어먹고, 또 하루의 해는 물귀신처럼 내 덜미를 끌고 서녘바다로 가고, 나의 하루는 여전히 속박과 자유의 한계를 넘나들며, 6월의 녹음은 신록의 절정에 달하고, 예순셋의 노 방랑객 고구려정에 서 핏대 오른 해 연민하며 석양 길 살피노라~~ 2020년 6월 7일 더보기 가을 막다른 골목 끝에서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 또 한 겹의 세월이 은근슬쩍 눌러앉습니다. 예정된 시간표처럼 억겁의 세월에 또 한 겹의 흔적이 포개어지는 것이며, 예순둘의 삶에 또 한 해의 묵직한 인생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서 뜨거운 그리움 하나 가슴에든 게 없다.. 더보기 시린 연민 지천이 초록이고 꽃향기 흥건한 5월 첫 들목입니다. 송홧가루 터는 바람은 저리도 가볍고 부드럽건만, 빈 배낭 어깨 걸친 이놈의 육신은 왜 이리 무겁고 답답하기만 한지? 똥배 속에 들러붙은 욕심덩어리 때문인지? 발목에 칭칭 감긴 족쇄 때문인지? 덕지덕지 겹겹 쌓인 세월덩어리 탓인.. 더보기 나그네 텅 빈 하늘, 짙푸른 공허!!~ 텅 빈 들녘, 처연한 허무!!~ 어쩌지 못할 고독한 운명, 영혼마저 내줘버린 가을 나그네!!~ 세월의 멍에 삶의 등살에 넋을 잃고 선 외길 나그네!!~ 석양을 등진 채 소슬바람 기대고 선, 영혼을 털려버린 두 나그네. 서로를 꼭 닮아가는 동병상련의 길손인가? 이 가을.. 더보기 가을 연민 초로의 눈에 만추의 산은 왠지 모를 연민을 낳는다. 절정을 경험 해버린 핏빛 단풍의 넋 잃은 허탈감. 오솔길 모퉁이 구석구석 수북이 쌓인 낙엽의 침묵. 솔바람에 소스라치며 휘파람을 불어대는 산울림. 벌거숭이 빈 손짓에 차디찬 손 내미는 석양노을. 작은 바람의 스침에도 신음하듯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