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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밭갈이 밭갈이 삽질시작 십 수분 만에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손바닥엔 물집이 솟아 이내 곧 짓물러 터져, 어설픈 도시 놈 핑계꺼리 삼기 좋듯 쓰라려오기 시작합니다. 쓰린 아픔 아스라한 기억 저편 긴 밭두렁 한켠, 제 키만 한 삽자루를 끌며 제법 삽질 시늉을 내는 어린 아들 녀석을 무심코 보.. 더보기
하늘 깊이 드리운 그늘 도심 인도 변 한 송이 민들레 님 향한 일편단심 애절한 그리움, 용마산 진입로 변 만개한 개복송 꽃 곱디~고왔던 님의 추억이라~. 절정을 경험한 연분홍 진달래 뚝뚝 떨구는 보랏빛 슬픈 사연, 용마산 몬당 흐드러진 산 벚꽃 꽃비 될 한치 앞 제 운명을 어찌 알랴? 하늘 깊이 드리운 그늘 눈.. 더보기
조금 씩 아주 조금 씩 점점 더 멀리 일렁이는 바람에 봄이 꿈틀거리고 도심과 산은 온통 지천이 꽃물결이건만, 님은 그렇게 가시고 이제 여기 없습니다. 꽃은 피고지고 또 피고지고, 봄은 이처럼 오고가고 다시 또 오고가겠지만, 한 번 가신님은 그 한 번으로 영원히 끝임을 잘 알기에, 이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점점 더 멀리.. 더보기
귀천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이시여!!~ 한 번 왔다 그 한 번에 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었던 것을, 한 번도 오롯이 당신만을 위해 잠시도 편안히 누려보지 못하신 채, 못 다한 은혜만 태산처럼 두고 가시니 불효자식 가슴에 통한이 사무쳐 억장이 무너지는 비통함을 금치 못합니다. 가신들 잊으리까? 당신의 그 큰 사랑!!~ 꿈엔들 잊으리까? 당신의 그 큰 희생!!~ 못난 자식 통곡으로 황천길 살피옵고 불효자식 피눈물로 마지막 길 밝히오니 가시는 걸음걸음 미련 여한 거두시고 홀가분히 훠이훠이 편히 귀천 하시옵소서!!~ 이승에서 못 다하신 아버지와의 연 부디부디 천국에서 물살처럼 이루시고 맑고 고운 영혼으로 극락왕생 하시옵소서!!~ 이승에서 주신 인연 엎드려 감사하고 하늘보다 높은 은혜 고이 간직하였다가 당신의 .. 더보기
술 취한 변견 한 서린 내 어머니의 삶 불거진 뼈 마디마디마다 동기 간 애절한 회한 쌓이고, 잠시 들러 내밀어드리는 불효자 손 힘겹게 잡으시며, 왜 이렇게 죽는 것이 힘드냐 시는 자조 섞이신 노모의 그 한 말씀이, 가슴을 후벼 파듯 아프고 눈가상이 시큰 서럽다. 열 달을 언감생심 열흘도 봉양치 못.. 더보기
내 어머니의 바다 끝 모를 침묵의 바다에, 어제처럼 또 하루해가 기울고, 예전처럼 또 한 새해의 설은 설설설 저만치 갑니다. 빛과 어둠의 끝없는 교차 속에 착각과 망각의 강이 흐르고, 끊임없는 격랑과 고요의 반복은 애환과 회한의 바다가 됩니다. 빛은 삶을 부식시키고 어둠은 인생을 갉아먹고, 격랑의 .. 더보기
울 엄니의 한여름 긴긴 하루 저만치만 나가 보먼 바람이라도 있을 것인디~ 저 몇 발치만 더 나가 보먼 사람 그림자라도 뵐 것인디~ 창 열리고 문 열렸건만 창살 없는 감옥이라~~~ 눈 한번 질끈 감으먼 딱 죽어지먼 편할 걸 웬 목숨이 이리도 질긴지? 모질고 질긴 게 목심 줄 이라 더만 이녁 맘대로 못할 것이 목심 줄이.. 더보기
고향에서의 일상 6월 3일(금/20:15) 어머니 병문안 겸 모내기 시골 행 6월 4일(토) 밤새워 고향 길 달려 어머님 뵙고 문안 올리고, 이른 아침 복송밭길 조깅에 내 고향 낯선 하루해를 맞는다. 아침나절 집 앞 논에 형님 일손 줄이고자, 두루미처럼 모가지 빼들고 못 고랑 더듬어 뚬모 꽂고, 숨 고를 새 없이 처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