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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

달그락거리는 빈 가슴으로 작은 문틈사이로 황소바람이 들이치듯, 시퍼렇게 날선 동장군이 잠시잠깐 주춤하는 사이, 무술년 정월 문틈사이로 거대한 태풍이 소용돌이쳐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물보라 속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운무의 장막 저만치, 회오리치는 물기둥 속 휘몰아치는 폭풍우 넘어 무.. 더보기
강 물살처럼 용마산 8부 능선 암반 위에 누워 살며시 눈감고 여름을 음미 한다. 잠 못 이룬 밤 끈적한 어둠 창에 배 쑥 내밀고 열대야를 헤아리며 더뎌하던 시간 두고. 하룻밤 새 불룩한 배 밖 저만치 도심 빌딩 숲 골목길 따라 한여름 열기가 뒷걸음질 친다. 그 아무것도 멈춰 서있는 것은 없다. 그 아.. 더보기
순리순응 소망 실은 새 해가 거침없는 뜀박질을 합니다, 진 운무 속에 빠진 태양이야 허우적거리든 말든 쉰아홉 줄에 들어선 초로 객이야 세월 탓을 하든 말든, 흔적 없는 바람처럼~ 거스를 수 없는 강물처럼~ 때론 굼뜬 굼벵이처럼~ 가끔은 날쌘 빤장게처럼~ 그 뭣인들 가는 세월 멈춰 세울 수 있고.. 더보기
순응 바르고 정확함에 길들여진 내 안에 언젠가부터 낯 설은 또 다른 내가있다. 자꾸만 갈수록, 시작과 끝을 구분치 못하고 일머리를 뒤섞어 뒤죽박죽을 만들고, 어제와 그제를 긴가민가해하며 조금 전 생각을 까맣게 잊기도 한다. 옷맵시 몸맵시가 멋을 잃었고 자세와 폼 새는 이미 균형을 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