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미

그날의 기쁨, 그날의 함성 매 주일 마다 오후가 되면 습관처럼 집을 나서 용마산으로 가는 것은, 이곳에서 늘 기다려주는 드넓은 하늘과, 드넓은 하늘에 습관처럼 오가는 바람과 구름과 해와, 저 먼발치 가만두고 허물을 벗듯이 빠져나온 도심과, 소심한 나 사이의 미뤄둘 수 없는 교감 때문 인 것을, 오늘따라 유난히 매미 소리가 우렁차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마저 유유자적하는 것은, 아~~ 지금으로부터 76년 전 그날의 기쁨 그때의 함성, 35년 동안 왜국 강점 통치로부터 해방의 기쁨, 76년 전 오늘 일제로부터 찾은 광복의 함성을 일깨우는 듯하고, 등산로를 따라서 여기저기 떨어져 흩어진 토실토실 알도토리가 이미 가을임을 확연히 입증하는 듯합니다. 2021년 8월 15일 (광복절) 더보기
한여름 정점 불을 내뿜던 한여름 태양도 마침내 제풀에 겨웠는지, 묵직한 회색 구름 끌어다 뒤집어쓴 채 비지땀을 쏟아냅니다. 여름 소리꾼 이때다 싶은 듯 목청껏 소리높여 하소연을 쏟아내고, 한여름 춤꾼 단골 초대손님 소리꾼 장단에 방방 뜹니다. 후터분한 열기 피해 산으로 든 나그네 이맘때면 줄곧 그러한 것처럼, 이 여름도 적잖이 깊었음을 몸으로 기억합니다. 여름 단골손님 기세등등할수록 한여름도 깊고, 한여름이 깊은 만큼 용마산 초록도 웬만큼 짙었으되, 초록 짙은 용마산 능선이 수평선처럼 하늘에 맞닿으면, 이내 곧 소슬바람에 풀벌레 소리가 귓전을 울릴 테니, 2021년 8월 1일 (한여름 정점에서) 더보기
떠나려는가? 떠나려는가? 보내려는가? 한여름 소리꾼 환송곡소리 드높고, 오시려는지? 못 오시려는지? 가을 전령군 소리 가냘프다.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이미 정해진 수순일 것을, 세월 급한 노 길손만 변 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고 제풀에 겨워하노라!!~ 2019년 8월 18일 더보기
7월 건널목 한여름의 단골고객 매미들의 첫 울림이 진초록 용마산에 신고식을 치른다. 꼬리를 물고 휘몰아쳐오는 찬홈과 낭카의 소용돌이 여파에, 잔뜩 긴장한 7월 태양은 애먼 이불자락만 덮었다 또 걷고, 7월을 건너는 쉰여덟 나그네 한여름은 채 시작도 전인데 비 오듯 비지땀을 쏟아내며 용마산 .. 더보기
8월 긴긴 장마에 퉁퉁 불은 7월도 거스를 수 없는 순리를 따라 끝내 세월저편 절벽 너머로 훌쩍 가고 없으이다. 오늘따라 매미소리 한가롭고 고추잠자리마저 도심 골목을 점령한 듯 그 기세가 등등하오이다. 이제 이 여름도 엥간히 깊어진 듯한데 그대 여름은 안녕하시이까? 비록 남은 한여름.. 더보기
애달픈 매미 소리에 그리움 반 서러움 반 오뉴월 땡볕에 고추잠자리 맴돌고 삶에 쩔은 풀죽은 몸 도심 그림자 맴돌고 기나긴 장마 꼬리 뭉게구름에 붙들려 가고 8월 불볕태양 기염을 토해내며 장맛비에 구긴 체면 화풀이라도 하려는듯 이글이글 타 오르며 한여름 달구는데 애달픈 매미소리 세월을 거슬러 가며 아련한 추억 속 그리운 이름 부.. 더보기
장맛비에 가슴 젖고 고추잠자리 사뿐사뿐 빌딩 숲 사이를 맴돌고 꼬랑지 긴 장맛비 8월 문턱을 서성이네. 하늘마저 숨어버린 비바람 속 먹구름 깊게 골진 서민의 삶 폭풍우 속 처럼 어지럽다. 쇼윈도에 빗방울 님 잃은 여인의 눈물방울 내 마음 눈물처럼 주루룩주루룩 뚝뚝!!~ 변덕스런 장맛비 도심 골목을 휩.. 더보기
매미 소리에 한 시름 달랬으면!!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 8월 태양 부숴지고 드러난 맨살위로 고추잠자리 맴도는데 넋잃고 허탈한 심정 저들은 안다는 듯 슬픈듯 구성지게 목청을 가다듦다 이내 몸부림 치듯 거칠게 울부짖네 불같은 8월 땡볕 한여름 달구어도 제철 만난 매미 소리에 한 시름 달랬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