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욕(老慾)? 오가는 세월은 돌고 돌아서 예전의 그 자리 다시 또 봄이련만, 나는 왜 줄곧 따박따박 가는 외길 위에 되돌림을 못하는가? 봄은 또다시 생명을 일깨우고 한강은 예전처럼 봄빛 완연한데, 이미 종착역 가까이 먼 길 떠나온 나그네 백발마저 듬성하고 나잇살만 두툼하네. 고목에서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지는 해가 더 붉고 곱다고 하였으니, 남 말 잘하는 사람들 입에 찧고 또 까불릴지라도, 꽃피는 봄과 함께 금춘을 불사르다 불타는 석양 노을에 퐁당 빠져 죽을까!!? 2021년 3월 7일 더보기 술 붓는 날 깊 푸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 해밝은 햇살에 바람 한 줌 없는 날, 초록에 겨운 단풍잎이 홍조를 띄고, 붉게 취한 해가 노을을 뿜는 날이면, 백발이 설은 나그네 눅눅한 허물을 벗고, 벌겋게 달은 가슴에 술을 붓는다. 2020년 10월 17일 더보기 어찌하오리까? 세월의 오고 감이야 대 자연의 섭리일 것이고, 인생사 만나고 헤어짐은 회자정리 인지상정일 것을, 난 왜 이 앞에만 서면 이처럼 유난을 떠는지? 벌써부터 하늘만 봐도 뭉클 가슴 시리고, 바람에 풀벌레소리만 스쳐도 울컥 마음 서러운 걸, 저 용만산몬당에 벌겋게 노을이 물들면 난 어찌.. 더보기 가을 문턱 추석 달을 보낸 하늘엔 창백한 공허 물속처럼 깊고, 진초록을 물린 용마산은 어느새 붉은 노을을 삼킨다. 10월이 열리는 문 틈 사이로 이미 가을은 저만치 가고, 가을을 닮아가는 초로의 가슴엔 애잔한 설움만 하늘처럼 깊다. 2012년 10월 1일 더보기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작은 결실 하나에서도 큰 기쁨을 나누게 하여주시고 붉디붉은 석양 노을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뵈지 않도록 하여주시오소서!!~ 텅 빈 들녘 홀로 남은 허수아비처럼 내 마음도 새하얗게 비워내 줄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고, 파란 하늘을 유영하는 새털구름처럼 소슬바.. 더보기 석양 서녘 산 꼭대기에 까치발을 하고 서서 아차산 솔가지를 간신히 붙들고 기댄 채, 벌겋게 타오르는 홍염한 불꽃으로 중랑천 끝 수면을 핏 빛으로 물들이고, 아쉬운 듯 붉으락노르락 겨운 듯이 오르락내리락. 쉰두 해를 턱걸이 하듯 겨우겨우 살아내고 용마산을 헉헉대며 아차산을 터벅터벅.. 더보기 한 마리 참새되어 허수아비 벗 되리--------------------- 9월 끝에 매달린 설익은 가을에서 붉은미소 간직한 노을빛을 봅니다 기나긴 그리움 가슴안에 멍이되고 연녹 푸른꿈 붉디붉은 그리움되어 핏빛 석양놀에 불꽃처럼 타고나면 내 그리움 재 되어 10월에 묻힐까 이 가을 그리움 내 가슴에 묻을까 추수끝난 텅빈들녁 외진 논두렁에 다 떠나고 없는 참새 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