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내 딸아!
그래 별 이룸 없이 세월만 죽이며 마흔아홉 해를 살았구나.
삶이 다 그렇듯이 지난 후에 생각하믄 모두가 허무고
허욕인 것을 그렇게 죽을둥 살둥 네탓 네 허물만 보며
미움과 원망을 키우고 살았나 보구나.
부질 없는게 삶일 테지만 한치 앞을 못 보며 사는게
또한 삶이라 실수하며 깨우치고 후회하며 느껴 가는게
우리 사는 모습인거 같구나.
하지만
그러한 삶을 통하여 더 큰 더 넓은 더 귀한 자신을 다듦고
키우고 만들어 갈때 만이 성실하고 진정한 삶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이젠 이해가 되리라 믿는다.
아빠의 생일을 기억하고 이쁘게 변화하는
네 마음을 보여줘서 고맙고
쉽지않은 일들에 도전하며 열심히 할려고 애쓰는
네 모습이 대견해서 좋다
선물또한 고맙고
부녀지간의 완전한 관계회복의 가능성이 보여서 더 행복하다.
이제
좋은것만 생각 할련다.
아빠의 건강이야 끈기있게 노력 하는거 네가 더 잘 알테고
더 이상 맘 상하는 일만 없으면 다른거야 이제
나이 들면서 누구나 겪는 뭐 그렇고 그런 신체기능
약화 같은것 아니겠냐? 그 마져도 아직은 네가 염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니 괜한 걱정말고
너 하는 일에나 열정을 더 해봐!!
너무 딱딱 거리지만 말고 다소곳 하면서 우아하고
정숙 하면서도 애교 스러운 여성미도 좀 몸에 익히며
네 자신만의 경쟁력과 품위를
업 그레이드 해봐 !!
다정다감 하지는 못하지만
너와 주현이 한테는 항상 크고 깊고 듬직한 아빠이고 싶다.
그러한 아빠의 가슴에 너희들의 곧고 바른
뿌리가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하마
2006년 6월 13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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