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자연의
조화였던지!!
하늘님의
순리였던지!!~
한여름 폭염 끝에
하늘 문이 열리고
깊이를 가늠치 못할
천상으로부터
설악으로 내려
태백을 거쳐
지리산을 경유하는
대장정에,
이미 도심 인근
산이란 산은 물론
골목길 깊숙한
은행나무 꼭대기까지,
또 한 번의 가을이
수십 세월의 기억과
추억의 겹 위에
차곡히 쌓입니다.
세월 깊을수록
주름살도 깊고
주름살 깊을수록
설움도 따라 깊지만,
그래도
이 가을만은,
시린
이 설렘의 끝이
물 고운 저 단풍을
닮아갔으면,
처연한
이 희열의 중심에
티 없는 저 하늘
오롯이 담겨있었으면,
못내 감추지 못한
뭉클한 이 서러움은
텅 빈 들녘에 꽉 찬
헛헛한 그리움이기를!!~
2021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