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이른 아침의 도심,
먼동이 트는
여명의 빛과 함께
하루가 시작 된지는
이미 오래 전,
전조등 차량 행렬이
사납게 도심을 질주하고
아직 잠을 떨치지 못하는
아침 형 민초들로
콩나물시루가 된 채,
땅속 궤도 위를 질주하는
지하철 틈새에 끼어,
먼동이 트기 전
먹이를 찾아
땅속을 헤집고 누비는
두더지처럼,
한 시간여를
족히 달린 그 끝에서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가능한
유쾌 상쾌하게
최대한
가뿐 사뿐히,
2021년 10월 21일
(출근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