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참혹했던
8월은 갔습니다.
한여름 소리꾼이
목청을 고르기도 전
한여름 태양이
채 달아오르지도 못한 채,
사랑제일의
미명을 쓴 사랑에
하나님의 사랑이
무색함을 지켜보며,
하늘님의 노하심이
이 땅에
질병과 노아의 홍수를
불러 벌하심을 주시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냥 그렇게
홀연히 갔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세월의 흐름과
선택의 여지없는
계절의 윤회 앞에
이제 새로이
9월을 마주합니다.
가슴을 쓸어내려
속죄하는 마음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애써 안으로 감추며,
간절함을 담아
나의 하늘님께
당부 올립니다.
부디 9월은
잃어버린
태양으로 하여금
소중한 것을 기억하는
참회와 회개의 시간이
되게 하소서!!~
슬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
허물어진 일상을 회복하는
복구와 치유의
기회가 되게 하소서!!~
가을을 추억하고
준비하며
결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설렘과 기쁨의
9월이 되게 하소서!!~
2020년 9월 1일
(9월 첫날의 끝에서)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민이 장가가는 날 (0) | 2020.09.19 |
---|---|
낯선 바람, 낯선 설움 (0) | 2020.09.07 |
고운 미소 (0) | 2020.09.02 |
행복은 (0) | 2020.08.28 |
태풍전야 (0) | 2020.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