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놓아 곡해주는 이 없고, 대 이을 상주마저 없는
가련하기 그지 없고 애통하기 짝 없는 영정사진 앞에
피잉 도는 눈물 어쩌지 못하여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떨군다.
그 때가 팔팔한 한창 때였으리. 그 시절이 폼 나는 청춘이었네.
전생에 무슨 인연 있었기에 밧줄에 매달린 채 친구 맺고
무슨 미련을 품었기에 그런 채로 서로를 가슴에 담았나?
소박한 삶 한 자락엔 땀방울 흥건하고
청춘을 털린 쉰다섯 세월 땟국물이 선명토록
작고 가녀린 그 몸뚱이로 일 귀신이 들린 것처럼
누구를 위하자고 그 부지런 떨며 옥상 난간을 누비고 다녔나?
무자식이 상팔자라더만 흔적없이 갈려니 허무하겠던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처남의 여식을 입적해 놓고?
차라리 내 말대로 양자입양을 했더라면
그 놈이라도 상주가 돼서 슬픈 듯이 곡이라도 해댈 걸
쇠심줄 같이 질긴 것이 목숨 줄이라 하데 만은
그깟 병마를 훌훌 털어 내버리지 못하고
끝내 그리 쉽게 허망이 가시는가?
미련 여한에 가슴 치며 신세 원망을 해보련만
미련 애착 다 버리고 서둘러 그렇게 떠나는가?
남들 말하는 달콤한 삶인들 입맛이나 다셔봤겠는가?
그들 말하는 즐거운 인생 간이나 봐 봤겠는가?
참으로 가엾고 애통하이!!~
참으로 슬프고 가련 하이!!~
마지막 가는 저승길을 하필이면 이 폭한에
이승에서의 연을 거두며 그 맘인들 오죽했을라고?
잘 가시게!!~ 잘 가시게!!~ 훠이훠이 잘 가시게!!~
그대를 마지막 배웅코자 잔 채워 올리고 큰절 올리니
애착도 원망도 없었던 세상 돌아보지 말고 훌훌 가시게!!~
부디부디 그 곳 가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소!!~
편하고 복 받은 영혼으로 부디 극락왕생 하여
자유로운 영혼으로 맘껏 훨훨 날아보소!!~
2012년 2월 1일
경찰병원 장례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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