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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마지막 활공 한줄기 빛과 바람과 빗물을 딛고 나와, 모진 폭염과 광란의 비바람을 견디며 지켜낸, 질기디 질긴 연으로부터 벗어나 마지막 활공을 시작한다. 얼마나 가슴시린 아름다움이냐? 얼마나 처연한 춤사위더냐? 참으로 초연한 비움이고 참으로 의연한 이별이며 참으로 숭고한 자유가 아니랴? .. 더보기
달그락거리는 빈 가슴으로 작은 문틈사이로 황소바람이 들이치듯, 시퍼렇게 날선 동장군이 잠시잠깐 주춤하는 사이, 무술년 정월 문틈사이로 거대한 태풍이 소용돌이쳐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물보라 속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운무의 장막 저만치, 회오리치는 물기둥 속 휘몰아치는 폭풍우 넘어 무.. 더보기
11월은, 11월은, 쓰레기통 거꾸로 들고 탕탕 두들겨가면서 속 비우듯, 내 속도 그처럼 말끔히 쫄딱 비워낼 수 있으면 좋겠네. 손이랑~ 머리랑~ 가슴이랑~ 추수가 끝난 내 고향 텅 빈 들녘처럼, 색 바랜 저고리 홀랑 벗어버린 고향마을 벌거숭이 당산나무처럼, 아득한 들녘 구석구석마다, 뼈저린 서.. 더보기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작은 결실 하나에서도 큰 기쁨을 나누게 하여주시고 붉디붉은 석양 노을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뵈지 않도록 하여주시오소서!!~ 텅 빈 들녘 홀로 남은 허수아비처럼 내 마음도 새하얗게 비워내 줄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고, 파란 하늘을 유영하는 새털구름처럼 소슬바.. 더보기
단 한번의 삶인것을 이제 알기에~ 사형!!~ 고맙습니다. 안간힘 써 가며 열심히 산다고 살아 보지만 삶이란 원래부터 마음대로 될 수 없는 것이었던지 항상 그 자리 그 형편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바동대고 허둥대며 제자리 걸음을 하네요. 쳇바퀴 도는 다람쥐 처럼 가슴은 훨씬 더 헐떡거리며------------------------------ 고맙게도 격려차 보내.. 더보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함은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고 함은 죽을만큼 고단한 삶을 살아 내면서도 미움과 원망을 용서와 사랑으로 승화하고 욕심과 욕망을 끊임없이 버리고 비우며 스스로를 가꾸고 정화시켜 가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뜨거운 심장속에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냉철한 유전자를 품었기 때문은 아닐까!? 다만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