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일홍

하늘바라기 사랑하는 님 그리며 설렘을 품어도 좋을, 떠난 님 원망하며 눈물을 떨궈도 좋을, 햇볕 따사롭고 하늘빛 고운, 맥없이 뭉클 설레고 무담시 울컥 서러운, 가을 녘 일편단심 하늘바라기 백일홍, 그 예쁨 못내 서러워 차라리 연민스러운, 가을 타는 초로 나그네의 길 바쁜 가을 놓치고 싶잖은 백일홍 꽃의 한낮 하늘바라기. 2024년 10월 4일 더보기
굴지리 어둠이 짙어갈수록 서글픔 또한 깊은 것은 이곳으로부터 시작된 고질병의 도짐 탓이리라. 설움에 눈물겹던 소쩍새의 울먹임과 초롱초롱 사연을 간직한 무수했던 별 무덤이, 봇물 넘친 물소리를 동반한 채 수 세월을 훌쩍 넘고 달려와, 낚싯대 드리운 검은 수면에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키는, 달도 별도 없는 까만 밤을 뜬눈으로 하얗게 지새우고 먼 세월 속 긴 아픔을 못내 삭이지 못한 채, ************************** 내 속을 꿰뚫고 있는 형 꽁무닐 쫓아서 굴지리를 스쳐 지나며 구석구석을 더듬는다. 긴 밭고랑 빼곡히 조롱조롱 참깨꽃이 그 어느 한여름을 생생하게 기억케 하고, 담벼락 앞 다소곳이 정숙한 미소 접시꽃, 외진 저만치 꼰지발선 채 미소를 짓는 도라지꽃, 아득한 세월 저 먼발치 그때 그.. 더보기
때 잃은 백일홍 평범한 가을일상에서 짜릿한 행복을 꿈꿉니다. 결실의 기쁨과 거둠에 감사하며, 진초록 잎새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붉은 노을빛에 두근두근 설렘을 품어보기도, 허수아비가 망보던 밭두렁 논배미마다 처연한 공허감에 고독한 낭만을 담아보기도, 도심 외곽 전용차도변 잡초 무성한 녹지공간에 저 홀로 외로이 핀 때 잃은 백일홍처럼, 2020년 10월 14일 (하남시 춘궁동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