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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봄인가? 세월인가? 바람인가?!!


지하철
터널 속을
두더지처럼
헤집고
도심 언저리
용마산 문전
한 달여 간만에
돌아와 보니,

어느새
세월은 순식간에
춘삼월 문턱을
성큼 넘어뛴다.

산도 그 자리
하늘도 그 자리
도심과 강도
변함없이
그 한자리에
줄곧 있건만,

온 자리
갈 자리
가늠치 못하고
설자리
누울 자리
구분치 못하며,
어물어물
쩔뚝쩔뚝
제 몸 가누기도
힘든 나그네,

그저
숨넘어갈 듯
가쁜 숨 몰아쉬며
서녘에 지는 해  
두리번거리고 찾다,
구름에 덜미 잡혀
저처럼 숨넘어가는
벌겋게 질식한
해 찾아내고서야,

불현듯 서둘러
내리막길 살피며
봄인가? 바람인가?
세월인가 하노라.


2025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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