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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믈처럼 바람처럼 이름 없는 들꽃처럼!!~

가는 해
붙들려 말며
오는 세월
채근 치도 마시세,

인생 예순하고도
여섯 해를 더,
꽉 차고 넘치도록
요량 껏 살았으면,

세월 탓, 세상 탓
네 탓, 팔자 탓
탓 탓 탓도 이젠
삼갈 지어다.

이만치
살고서도
탓탓탓에 연연함은
58년 식
자신의 삶에 대한
심대한
자기 모독이며,
예순여섯 해
자기 인생에 대한
잔인한 배신임을
정녕 모르진 않을 터,

이제는 차분히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며
자신의 인생을
추스를 때,

자칫 잘못
방심타가
망각의 늪에
빠지기라도 하면,
그땐 살아도
자기 육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왜 어찌 모르는가?

이젠
자신의 모든 행위는
오롯이 자신의 것,
자신의 탓, 자신의 몫
오직 자신의 책임,

자신의 존재와
이력에 관한
당당한
삶이어야 하며,
58년 산
역사와 행적에 대한
떳떳한
인생이어야,

꽁지가 빠지게
숨 가삐 달려온 삶,
두 맨주먹 불끈 쥐고
맨몸으로 일궈 낸
소중한 내 인생,

이제부터
살뜰히
다독여 위로하고
진정으로
연민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 허무함
그 무상함을
진정 어찌
버티시려는가?

이제,

놓고 보내고
버리고 비우며
물처럼 바람처럼
이름 없는 들꽃처럼,
곱고 예삐
어우렁더우렁
더불어 함께
가뿐 사뿐 사시세나!!~


2024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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