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그때의 악몽이
불쑥
되살아 나는,
절체절명
삶의 백 길
낭떠러지로부터
천만다행으로
살아 돌아온 듯한
오늘의 이 기쁨,
원인 모를
복통이 몰고 온
혈액 성분 중
철분 함량이
제로에 가깝다는
희귀 상태 진단,
상급 종합병원으로의
긴급 정밀검사를
요한다는 처방에,
의료 대란의
소용돌이 속
아슬아슬
응급실을 거쳐
조마조마 상급
종합병원 진료까지
한 달 여 일의
피를 말리는
시간 싸움 속,
저승의
어머니 아버지를
얼마나 불러대고,
용마산 산신령님
대성암 부처님
아차산 하늘님껜
또 얼마나 간절히
매달렸던지?
새까맣게 탄 가슴
간신이 달래서
겨우 진정,
위 절제 수술로 인한
철분 흡수 장애라는
원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만만 다행히
평안 회복
안도하는 맘으로
뜻깊은 오늘
578돌 한글날,
산행 중엔
다른 사색과
명상일랑
일체 불용 불허,
나의 기도와
소원에 답해주신
대성암 부처님
아차산 하늘님
용마산 산신령님
그리고 천국에 계신
나의 수호신
어머니 아버지께,
몸을 아래로
더 숙이고 낮춰
오직 우러러
깊이 감사하는 맘
그저 정성스럽고
은혜로운
몸가짐으로,
팔방이 탁 트인
용마산 암반에
정중히 예를 갖춰
사방으로 엎드려
큰절 올리며
신의 가호에
머리 조아려
성심을 다하다.
2024년 10월 9일
(578돌 한글날)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