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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반토막

날마다 날마다

서녘으로 간 해는

그렇게 그렇게

죽어갔던 것을,

 

날마다 날마다

오가는 해에

세월 죽은 줄

미처 몰랐네.

 

청춘에

오가던 해는

나날이 새롭고

더디 가더니만,

작금에

오가는 해는

흐릿하기만 한 데

왜 이리 날랜가?

 

어제 그제를

분간 못 하고

오늘을 가늠키

어려운 해가,

 

어느덧

다 죽어 나가고

반 토막만

남았네.

 

 

2021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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