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인 것이
죄고
못 다 준 것이
한일 것을,
그 하나를
보듬지 못하고
그 발광을
떨었는가?
하늘이 주신
귀한 인연으로
하늘처럼 높고
크다셨는데,
그 서운함 하나를
덮지 못하고
그 원망을
떨었는가?
뭣이 더 소중하기에
혈연을 마다하고
그까짓 게 뭐라고
그 울분을 품으려는가?
먼 세월 지나
그 자리가
내 자리가
되고 보니,
그 설움이 두고두고
응어리가 된 채
사는 동안 내내
가슴에 결리는
비우려야 비울 수 없는
회한이던 것을,
2021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