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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처서

 

 

언제 보았던

해님인가?

얼마 만에 찾은

일상인가?

 

긴 악몽에서

힘겹게 깨어나

겨우 돌아온

용마산 몬당에,

 

때 놓친

한여름 초대 손님

애걸복걸

하소연이고,

장마에 부르튼

진초록 숲엔

찬란한 햇빛이

만연한데,

 

어느새 하늘은

청연한 얼굴로

흰 뭉게구름을

두둥실 드리우고,

홀연히 불쑥

들이닥친 처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수마가 휩쓸고 간

저 땅에도

희망의 바람은

불어줄 것인지?

천인공노할

사랑제일의

망동으로부터,

이 땅에

평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인지?

 

내 안의 깊어진

이 찐득한 시름까지

휘몰아 쓸고 갈

바람이었음 좋겠습니다.

 

 

2020년 8월 23일(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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